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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53번째 보물 탄생, 송광사 침계루 보물 지정

  • 남창우 기자
  • 입력 2026.02.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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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려 문인 목은 이색이 아름다움을 노래한 승보사찰의 전통 누각

1 순천 송광사 침계루.jpg

 

(한국경향신문=남창우기자) 순천시는 국가유산청이 「순천 송광사 침계루」를 보물로 지정 고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침계루는 조계산 계곡을 베고 세워진 정면 7칸, 측면 3칸의 2층 다락 구조로 고창 선운사 만세루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대형 사찰 누각이다.

 

송광사를 끼고 흐르는 신평천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경관은 고려시대부터 많은 시인 묵객이 찾는 불교문학의 중심지로 명성이 높았다. 고려 말 대유학자 목은 이색은 「제침계루」라는 시에서 “침계루에 오르면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인간 만사의 근심을 잊는다”고 칭송했다.

 

또한 일반적인 사찰누각이 대중법회 장소로 대웅전 옆에 짓는 것과 달리 승보사찰인 송광사의 특성을 반영해 승려들의 생활공간인 요사채(법성료)와 나란히 배치해 강학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한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건물은 고려 말 14세기 무렵 처음 세워진 이후 1688년(숙종 14) 별좌 현익과 도감 해문이 중건했다. 최근 국가유산청이 실시한 연륜연대 조사에서도 주요구조의 목부재가 1687년 벌채된 목재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특히 침계루는 영호남의 건축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계류를 따라 기둥을 내리고, 반대편은 축대 위에 기둥을 배열하여 내부 공간을 자연에 가깝게 배치하는 경상도 지역의 누각 건축기법을 따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침계루는 자연경관이 수려한 곳에 세워 휴식과 풍류를 즐기던 ‘전통 누정’의 특성과 부처님의 말씀을 배우는 ‘불교 강원’이라는 승보사찰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어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비지정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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