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8일 여수상공회의소에서 여수산단 탄소중립과 원가 절감 위한 민·관·산·학 협력 모델 모색
- - 에너지 구조 혁신이 곧 경쟁력...고온가스로(HTGR), 석유화학 위기 돌파할 '게임체인저' 부상
- - 석유화학 공정열, 화석연료 대비 1/3 비용으로 공급...고부가 전환과 에너지 혁신 가능

(한국경향신문=남창우기자)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국회의원(전남 여수시갑)은 28일 전남 여수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고온가스로(HTGR)를 활용해 석유화학산업의 지속가능한 역할과 재도약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했다.
주철현 의원과 권향엽·김문수·문금주·조계원·황정아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토론회는 석유화학산업이 지역경제는 물론 자동차·반도체·기계·철강 등 제조업 전반의 공급망을 떠받치는 국가기간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 직면한 위기 대응을 넘어 석유화학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전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참석자들은 석유화학이 앞으로도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의 중심축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전환과 함께, 석유화학 공정의 에너지 구조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토론회 환영사에 나선 주철현 의원은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의 경쟁력은 결국 ‘에너지’에서 나오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실행 수단 중 하나가 고온가스로의 실용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온가스로는 대량의 열에너지를 안정적·저탄소로 공급할 수 있어, 석유화학이 원가와 탄소 부담을 동시에 낮추며 국제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론회를 주관한 (사)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회 송철화 회장도 탄소중립이 ‘경제적 생존의 문제’로 확대된 상황을 짚으며, “고온가스로의 공정열을 활용해 여수·여천 석유화학산업 부흥을 논의하는 이번 토론회가 시의적절하다”고 말하고, “고온가스로가 석유화학 산업경쟁력을 높이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논의는 고온가스로를 도입할 경우 석유화학의 ‘가격(원가) 경쟁력’ 개선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은 서면축사를 통해 석유화학산업이 공급과잉과 탄소규제 강화 등 복합 위기에 직면해 구조개편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기업의 생산시설 합리화와 고부가·친환경 전환을 정부가 제도·재정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석유화학이 24시간 연속공정인 만큼 에너지 비용이 곧 원가경쟁력”이라며, 고온가스로 기반 열·전기 공급이 LNG 및 전력비용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무탄소 전환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고, AI·디지털 전환과 결합한 공정 고도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토론회 준비를 지원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주한규 원장은 “고온가스로가 석유화학에 필요한 고온 공정열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화석연료 대비 약 3분의 1 수준의 연료 비용 경쟁력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이라 밝혔다.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도 “고온가스로 기반 공정열 활용은 에너지 비용과 탄소 부담을 동시에 낮춰 사업 경쟁력 회복과 산단 활력 회복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열 수요가 큰 구조적 특성과 고온가스로 적용의 기대 효과가 제시됐다. 한국화학산업협회 정광하 본부장은 석유화학 공정의 열 수요 상당 부분이 고온 영역(600~900℃)에서 발생하는 점을 설명하며, 에너지 비용 안정화가 경쟁력 재편의 핵심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김찬수 부장은 여수·여천 산업단지의 화석연료 열 대체에 필요한 설비 규모와 탄소저감 잠재력을 제시하며, 고온가스로 1기 기준의 연간 탄소저감 효과를 설명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산업계·학계가 고온가스로 도입의 실효성과 전제 조건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좌장을 맡은 단국대 문주현 교수는 “공정열을 더 싸게, 더 깨끗하게, 더 안전하게 공급할 수 있느냐가 큰 질문”이라고 화두를 던졌고, 포스코이앤씨 조윤기 상무는 “무탄소·저탄소 공정열 공급이 가능해지는 만큼, 탄소중립 대응이 빠를수록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은 무진기연 대표도 “기업 유치에는 값싸고 안정적인 에너지원이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그 가치를 알리고 공감대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고온가스로가 석유화학·철강·수소 등 고온 공정 산업의 탈탄소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공감하며, 향후 실증사업 추진, 제도·규제 개선, 민·관·산·학 협력 모델 구축 등을 병행해 나가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토론회는 석유화학산업이 지역과 국가 제조업의 엔진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기 위한 전환 방향을 확인하고, 고온가스로를 그 전환의 실행 도구로 삼아 ‘원가 경쟁력 회복 → 산업 활력 회복 → 신규 투자와 기업 유치’로 이어지는 선순환 가능성을 모색한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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