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
- - 종교를 넘어 ‘치유’의 가치를 더하다
- - 2026년, ‘생생국가유산’ 사업으로 활력 더해
- - ‘근현대 역사문화공간’ 사업이 가져올 원도심의 대변신
- - 2030년 전남 동부권을 잇는 ‘K-순례길’완성

(한국경향신문=남창우기자) 순천시가 근대기독교 유산의 보고인 매산등(매곡동 일원)을 2030년까지 전남 동부권을 아우르는 ‘한국형 성지순례길’의 핵심 거점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를 통해 매산등을 단순한 종교 유적지를 넘어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원도심 치유 관광’의 메카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
순천 매곡동 언덕에 위치한 매산등은 20세기 초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터를 잡은 호남 근대화의 심장부였다. 이곳에는 전라남도 문화유산자료인 코잇 선교사 가옥, 국가등록문화유산인 구 순천선교부 어린이학교, 매산중학교 매산관 등 20여 개의 근현대 유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24년, 이러한 유산들을 엮어 각각의 서사를 담은 ‘매산등 성지순례길’을 구축했다. 조지와츠기념관 옆에 문을 연 방문자센터는 상시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관광객들에게 이곳의 가치를 전파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 종교를 넘어 ‘치유’의 가치를 더하다
100여 년 전 서양 선교사들이 직접 가꾼 서양식 정원과 건축물들은 당시 불모지였던 이곳에 뿌리내린 교육, 의료, 돌봄의 역사이며, 현대인들에게는 가장 한국적인 풍경 속에서 이국적인 평온함을 선사하는 ‘치유의 공간’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배움과 치료, 돌봄이 이루어졌던 이곳의 역사적 상징성을 현대적인 정서 회복 서비스와 결합해 역사 보존과 공간 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 2026년, ‘생생국가유산’ 사업으로 활력 더해
순천시는 그동안 매산등 선교유적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체험형 문화 거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4년은 순천 원도심의 대표 축제인 ‘국가유산 야행’의 개막식과 주요 행사를 매산등 선교유적지에서 개최했고, 2025년에는 선교마을 내 핵심 유산인 ‘코잇 선교사 가옥’에서 마을 주민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최초의 건물 활용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유산이 특정 종교의 전유물이 아닌 시민 모두를 위한 열린 문화 공간임을 확인했다.
또한, 2026년에는 그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는 3월부터 10월까지 국가유산청 공모사업인 ‘생생국가유산 활용사업’을 매산등 일원에서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본 사업은 과거 매산등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매산등 일원이 시민을 위한 문화 향유 공간으로 확장되는 본격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근현대 역사문화공간’ 사업이 가져올 원도심의 대변신
순천시는 점(點) 단위의 건축물 보존에서 벗어나, 거리 전체를 역사문화 자원으로 묶는 ‘근현대 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에 도전한다. 매산등에서 원도심으로 이어지는 옛 담장과 골목길을 정비하여 걷고 싶은 거리로 공간의 재탄생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은 원도심 활성화의 강력한 엔진이다. 역사적 서사를 입힌 콘텐츠는 MZ세대의 ‘레트로 취향’과 기성세대의 ‘향수’를 동시에 저격하며, 사람이 모이고 활력이 넘치는 순천의 새로운 경제 축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2030년 전남 동부권을 잇는 ‘K-순례길’완성
순천시의 최종 목적지는 매산등을 기점으로 구례(선교사 수양지)와 여수(손양원 목사 유적지)를 잇는 한국형 성지순례길 ‘K-순례길’을 완성하는 것이다. 이는 특정 종교의 틀을 벗어나, 근대사의 아픔을 치유로 승화시킨 순천만의 독보적인 문화유산 모델이다. 이는 순천의 원도심 활성화를 넘어 전남 동부권 전체의 관광 지형을 바꿀 것이다.
그 중심에서 순천 매산등은 근대 교육과 의료가 시작된 ‘희망의 땅’으로서, 순천기독교역사박물관과 선교사 가옥을 중심으로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는 ‘정서적 회복’프로그램을 담당한다.
시 관계자는 “매산등은 순천의 근대 교육과 의료가 시작된 뿌리 깊은 공간”이라며, “이곳을 시민 누구나 머물며 위로받을 수 있는 순천형 치유 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원도심 활성화의 강력한 마중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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